비문학 접속사,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이유
학생들에게 접속사가 중요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그렇다고 답합니다. 그런데 왜 중요하냐고 물으면 답이 막힙니다. 가르치면서 정말 자주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와 '또한'이 중요하다는 것까지는 아는데, 그 단어들이 글 안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른 채 읽는 것입니다.
접속사는 장식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글쓴이가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이 어떤 관계인지 알려주려고 심어 둔 표지판입니다.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이 관계들을 이어가며 글이 설명하려는 바를 잡는 일이라서, 신호를 읽는 아이는 다음에 올 내용을 예측하며 읽게 됩니다. 그것이 능동적 읽기의 시작입니다.
신호어 다섯 가지, 이렇게 예측합니다
접속사마다 예고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다섯 가지만 알아도 읽기가 달라집니다.
그러나, 하지만, 반면 — 글의 방향이 꺾인다는 신호입니다. 글쓴이가 두 내용을 붙여 놓은 이유는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서이고, 하고 싶은 말은 대개 꺾인 뒤쪽에 있습니다. 시험 문제도 이 지점에서 많이 나옵니다.
따라서, 그래서, 때문에 — 결과가 온다는 신호입니다. 앞이 원인, 뒤가 결과입니다. 머릿속으로 원인에서 결과로 화살표를 이으며 읽으면, 나중에 인과를 뒤집어 놓은 오답에 속지 않습니다.
즉, 다시 말해 — 앞 내용을 쉽게 다시 말해 준다는 신호입니다. 앞 문장이 어려웠다면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뒤에서 이해하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나아가 — 더 강하거나 확장된 정보가 온다는 신호입니다. 문장의 무게중심은 '뿐만 아니라' 뒤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앞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러 나온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가 예시를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예시는 그 자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앞의 어려운 문장을 이 예시가 어떻게 풀어 주는지 연결하며 읽어야 제대로 이해가 됩니다.
지시어를 모르고 읽는 아이들
접속사만큼 중요한 신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그', '이러한' 같은 지시어입니다. 현장에서 "여기서 '이것'이 뭘 가리키지?" 하고 물어보면, 모른 채 읽고 있던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지시어가 까다로운 이유는 바로 앞의 단어 하나를 가리킬 때도 있지만, 앞 문장 전체를 통째로 받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문은 문장을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지시어를 많이 씁니다. 그래서 지시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놓치면, 그 문장부터 해석이 무너집니다. 지시어를 만나면 "앞의 어떤 녀석을 다시 부르는 거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찾으려 애쓰지 말고, 만났을 때 반응하세요
접속사에 표시하며 읽으려니 오히려 독해 흐름이 방해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맞는 지적입니다. 접속사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면 글이 아니라 단어 사냥에 집중하게 되니까요.
순서가 반대입니다. 찾는 것이 아니라, 만났을 때 반응하는 것입니다. 읽다가 '그러나'를 만나면 반 박자 멈춰서 "이제 방향이 꺾이겠구나" 하고 예상하고, 다음 문장으로 그 예상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표시는 수단일 뿐이고 목적은 예측입니다. 표시하며 읽기의 원칙이 적게, 정확하게인 것과 같은 이야기인데, 이는 읽고도 내용을 설명 못 하는 아이에서 다뤘습니다.
집에서 연습한다면 거창할 것 없습니다. 지문 하나를 읽다가 접속사가 나오면 "다음에 무슨 내용이 올 것 같아?" 하고 한 번 물어봐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맞히면 신호를 읽은 것이고, 틀리면 왜 다른 내용이 왔는지 함께 보면 됩니다. 이 한 번의 예측이 수동적으로 글자를 따라가던 눈을 생각하는 눈으로 바꿉니다.
접속사가 예고하는 관계들 — 비교와 대조, 원인과 결과 — 이 곧 설명문이 쓰이는 도구라는 점은 초등 고학년 비문학 공부법에서 다뤘습니다. 신호어 읽기는 그 도구들을 알아보는 가장 빠른 입구입니다.
글밭은 이렇게 돕습니다
글밭의 모든 지문에는 이런 신호를 짚어 주는 읽기 도우미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중요한 신호가 나오는 문장에서 잠시 멈춰 "'그러나'가 나왔어. 앞과 어떤 내용이 올까?"처럼 먼저 묻고, 읽고 난 뒤 답을 확인해 줍니다. 옆에서 짚어 주는 선생님 없이도, 아이 혼자 읽으면서 신호에 반응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설계했습니다. 지금은 무료 베타 기간이라 로그인 없이 바로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접속사는 장식이 아니라 글쓴이가 심어 둔 신호다. 문장과 문단의 관계를 예고한다.
- 그러나·하지만 뒤에는 방향이 꺾인 핵심이, 따라서·그래서 뒤에는 결과가 온다.
- 즉·다시 말해 뒤에는 쉬운 재설명이 온다. 앞이 어려웠으면 거기서 이해하면 된다.
- 뿐만 아니라 뒤에 무게중심이 있고, 예시는 앞 개념과 연결하며 읽어야 한다.
- 지시어(이·그·이러한)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확인한다. 단어 하나가 아니라 문장 전체를 받기도 한다.
- 접속사를 찾으려 애쓰지 말고, 만났을 때 "다음에 뭐가 올까" 한 번 예측한다. 그 예측이 능동적 읽기를 만든다.